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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9조5천억 금고지기 놓고 은행들 물밑경쟁 치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26 1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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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9조5천억 원 규모의 인천광역시 금고 운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가 이르면 7월 안에 시금고를 운용하는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은행들의 물밑 다툼도 불붙고 있다. 
 
인천시 9조5천억 금고지기 놓고 은행들 물밑경쟁 치열
위성호 신한은행장(왼쪽)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금고지기로 선정된 은행은 인천시의 대규모 예산을 운용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고 6천 명 이상인 인천시 공무원들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금고의 2018년 연간 예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1금고(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 8조5천억 원, 2금고(기타 특별회계) 1조 원 정도에 이른다. 

이 연간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가운데 서울특별시(32조 원), 경기도(20조 원), 부산광역시(11조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인천시금고를 운용하는 은행은 10개 구·군(구 8곳, 군 2곳)의 금고지기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인천시 서구 한 곳의 연간 예산 규모만 7천억 원 이상이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운영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현재 우위를 차지한 은행으로 꼽힌다.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를 맡아왔고 인천시의 구 8곳의 금고도 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장소로 평소의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 대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신관을 고른 것도 인천시금고 입찰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연초에 신한은행 기관영업부문을 기관그룹으로 확대하고 최근 기관고객 마케팅전략을 맡은 ‘기관고객TMC랩’을 만드는 등 기관영업 강화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신한은행이 5월에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 1금고의 운영권을 따내면서 기관영업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점도 인천시금고를 둘러싼 경쟁에 플러스 요소가 될 요인으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의 유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금융 관련 시설을 모아놓은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이 2017년 하나금융타운에 통합전산센터를 세웠을 때 인천시금고 입찰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인천시와 관련된 예산 운영경험이 적지만 1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은행·환전소사업자 입찰에서 신한은행·우리은행에 이어 제3사업권을 따내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도 인천시 금고지기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은행들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2월부터 인천시금고 입찰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까지 인천시 2금고의 예산을 운용한 경험도 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이전에 서울시금고를 단독으로 운영하는 등 지자체 예산을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다. 신한은행·KEB하나은행과 더불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은행·환전소사업자이기도 하다.

NH농협은행은 인천시 2금고의 운영권을 지키는 데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의 1금고지기인 점을 감안하면 1금고에 도전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은 부산시 2금고 등 지자체 12곳의 금고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대규모 지자체의 1금고 운영경험은 없지만 서울시 1금고지기 자리에도 도전장을 냈었고 계속 기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천시금고의 입찰 결과는 전라북도, 제주도, 세종시 등 연내에 금고지기를 선정하는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출규제 강화로 기관영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인천시금고를 둘러싼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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