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지난해 4분기에 깜짝실적을 냈지만 올해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담배가격 인상에 따라 수요가 줄고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영진 사장이 KT&G를 어떻게 이끌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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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진 KT&G 사장 |
NH투자증권은 23일 KT&G가 올해 담배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변화하는 등 외부환경의 변동성에 노출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KT&G의 홍삼부문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담배시장은 다양한 변수들 때문에 변동성이 커져 KT&G의 실적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KT&G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수요 하락폭과 이에 따른 경쟁구도 변화”라며 “KT&G는 예년과 달리 올해의 실적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KT&G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치열한 경쟁에 따른 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KT&G는 올해 담배 수요가 지난해보다 11% 줄고 시장점유율도 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도 23일 보고서에서 KT&G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0.8%, 26.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목 연구원은 “담배가격 급등으로 KT&G는 내수매출이 27.8% 줄어들 것”이라며 “2016년에야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22일 지난해 매출 4조1129억 원, 영업이익 1조1719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15.6% 늘어난 것이다.
KT&G는 올해부터 외산담배와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말보로나 던힐 등 인기 외산 담배들은 그동안 KT&G보다 비싸게 팔다가 이번에 KT&G의 주요 담배들과 똑같이 가격을 4500원으로 매겼다.
KT&G는 “경쟁회사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 담배를 판매하고 있지만 장기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도 가격조정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기본방침은 정도경영”이라고 말했다.
KT&G는 오는 3월경 담배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KT&G 관계자는 “3월이나 돼야 담배세 인상에 따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