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7-02 1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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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그룹의 가전회사 계열사인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국내시장에서 대유위니아의 도움을 받고, 대유위니아는 중국시장에서 대우전자의 지원을 받아 가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대유위니아는 국내에서 전체 매출의 약 90%를, 대우전자는 중국과 중남미 등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80%를 낸다. 브랜드 인지도나 유통망에서 대우전자는 해외에서, 대유위니아는 국내에서 우위에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4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제습기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와 협업을 통해 클라쎄 제습기의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대우전자는 아직 클라쎄 제습기를 오프라인 매장에 판매할 계획을 잡아두지 않고 있다.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온라인 등으로 초기 반응을 살핀 후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향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장한다면 대유위니아의 국내 판매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유위니아는 국내 김치냉장고시장에서 딤채라는 막강한 브랜드로 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 전속 전문점 200여 곳도 구축해두고 있다. 대우전자가 입점하지 못한 국내 백화점이나 할인점 유통망도 보유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4년 만에 클라쎄로 제습기시장을 다시 두드린 점도 대유위니아와 협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2014년 잠시 국내에 제습기를 내놨다가 1년 만에 철수했다.
반면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대우전자의 중국 유통망에서 대형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 프리미엄 밥솥 ‘딤채쿡’, 김치냉장고 ‘딤채’, 소형 김치냉장고 ‘쁘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중국에서 옛 동부대우전자가 구축해둔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대우전자는 2013년 중국에 진출해 중국 각 성의 중심 도시 등에 단독 매장을 구축해두고 있으며 톈진공장에서 현지에 특화된 가전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중국에 진출한 지 3년에 불과한 데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대우전자에 못 미치는 만큼 중국사업에서 대우전자의 지원은 큰 힘이 된다.
실제로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의 중국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5월부터는 광둥성, 장수성, 저장성, 상하이 등 중국 동부 및 남부지역에 위치한 대우전자의 단독 매장 100여 곳에서 대유위니아의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하기로 했다. 3월에는 ‘2018상해가전박람회(AWE)’에서 대유위니아의 냉장고, 김치냉장고, 밥솥 등을 전시하며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대우전자가 이전부터 중국에 공장을 구축해두고 수십 년 동안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둔 만큼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망에서 대유위니아보다 앞서 있다”며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가 취급하는 가전품목도 종류가 다른 만큼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그룹은 2월 동부대우전자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대우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