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인 허창수 GS그룹 오너 일가가 GS건설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GS건설은 실적 악화로 최근 주가가 10년 내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기회에 지분을 획득하려고 한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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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그룹 회장 |
GS건설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GS건설 주가는 19일 전일과 대비해 9.7% 오른 2만2050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주가가 보기 드물게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오너 일가의 잇단 지분취득 때문이다. 오너 일가 지분취득으로 GS건설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2억 원을 들여 GS건설 주식 10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허광수 회장은 이전까지 GS건설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분 0.14%를 신규로 취득했다.
허광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사촌간이다. 이번 주식매수로 허창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9.20%에서 29.22%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허광수 회장의 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GS건설 주식 6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허동수 회장의 아들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도 같은날 GS건설 주식 4만 주를 취득했다.
오너 일가가 GS건설 지분을 늘린 것은 GS건설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주식을 꾸준히 취득하면서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GS건설 주가는 2만 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GS건설 주가가 2년 전만 해도 5만 원선이었고 2012년 초 10만 원을 호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하다.
GS건설은 저가수주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의 원가율이 100%를 넘나들며 부진한 실적에 빠졌다. GS건설은 2013년 1조 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재무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지난해 오너 일가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1375억 원을 출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GS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일시적 실적악화일 뿐, GS건설 사업역량은 견조하다고 믿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에 나선 셈이다.
GS건설이 2·3분기 연속흑자를 내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음에도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2만7600원)을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가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분취득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 저가수주로 고전하기는 했으나 재무통인 임병용 사장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올해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400% 이상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부문 경기호조와 해외 저가수주 공사 마무리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GS건설 실적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