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6-20 13: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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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사고 등은 국내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 수준을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윤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기관 내부 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동양생명의 육류담보 대출사기 사건,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미흡에 따른 미국 감독당국의 제재금 부과 사례 등은 국내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윤 원장은 눈 앞의 이익만 좇는 영업 행태와 단기성과만 바라보는 경영진 때문에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몇 년 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나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과 부주의, 안이한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눈 앞의 이익만을 좇는 금융인들의 근시안적 영업행태와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진의 인식이 내부 통제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내부 통제가 금융기관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 임직원의 책임의식과 조직문화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견고한 내부 통제는 ‘비용’이 아니라 ‘수익과 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고 이는 오늘 금융기관 내부 통제 혁신 TF가 출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와 함께 “태스크포스 위원들은 내부 통제 운영 결과에 상응하는 합리적 보상 및 책임 부과체계도 함께 고민해 달라”며 “객관적이고 중립적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금감원과 금융회사는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일 출범한 태스크포스는 학계, 법조계, 연구원 등 외부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8월 말까지 금융기관 내부 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해 9월 안에 발표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고 위원장은 “내부 통제는 사실상 금융기관 업무 전반에 걸쳐 있고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해외 주요국 사례도 적극 참고해 제3자 입장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합리적 혁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