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시 중구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일주일 사이 대외경제 여건이 달라졌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유럽중앙은행(ECB)도 2018년 말에는 자산 매입을 멈출 것으로 예상돼 통화 완화기조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돼도 한국은 무디스 신용등급이 유지되는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해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로 통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기까지 했지만 한국은 자본 유출을 우려하진 않는다”며 “다만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제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 국내에서도 자본 유출입과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는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연차총회에 참석해 총재회의에서 관련한 논의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에 부합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와 가까우면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며 “7월 국내 통화정책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 고용은 부진하지만 실물지표 등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국내 경제 성장이나 물가 움직임이 4월 전망에 부합한다고 바라봤다.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규모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고신용 차주를 위주로 늘고 있고 연체율도 낮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금리가 높아 정부는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