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의 상승으로 올해부터 수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벌크선사들이 세계해사기구 환경 규제의 여파로 선박 해체를 진행해 벌크선 운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세계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는 팬오션에 운임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운사들이 황산화물 규제에 발맞춰 선박 폐선을 늘려 벌크선 공급의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작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 배기가스가 해양환경을 오염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세계 해역에서 선박들이 배출하고 있는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황산화물 배출기준이 현행 3.5% 이하에서 3.0%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세계 해운사들은 선박에 저감설비를 설치하거나 선박연료를 저유황유로 교체해야 한다. 또는 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을 도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벌크선 폐선 대수가 216척을 보이고 그 뒤 2021년 430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벌크선 운임지수는 올해 평균 1356포인트를 보여 지난해 평균치보다 18%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면서도 “하지만 브라질 채광회사인 발레의 철광석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벌크선 수요가 늘며 운임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이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선박연료를 교체해야 하는 점은 올해 팬오션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팬오션은 2017년 기준으로 영업비용의 22%를 연료비로 사용한다.
이 연구원은 “팬오션은 연료비용을 감안해 운임을 책정한다”며 “황산화물 규제로 영업이익에 받는 타격이 미미하다”고 바라봤다.
팬오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470억 원, 영업이익 22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2.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