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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승인했다. 외국계 카지노 회사가 국내서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18일 LOCZ코리아가 제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청구’에 대해 ‘적합’통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LOCZ코리아는 오는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천437억 원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 등을 운영하게 된다.
유 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LOCZ코리아의 사업허가청구를 심사한 바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 (조건부 BBB)을 문제삼아 탈락시켰다. 2013년 12월 LOCZ코리아가 다시 사업허가를 청구하자 유 장관은 신용등급 요건을 완화하며 적합판정을 내렸다.이렇게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LOCZ코리아를 유치한 것은 영종도를 관광특구로 만들고자 하는 유 장관의 의지로 보인다.
또 이번 사업허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가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영종도를 카지노 등 레저, 엔터테인먼트의 거점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카지노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고용창출과 조세납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공사기간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8000명의 고용효과를 거두게 되고 2020년에는 8900억 원의 관광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 개발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는 밀라노디자인시티, 에잇시티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의 잇단 무산으로 ‘실패의 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해이 카지노 유치로 영종도는 앞으로 카지노관광단지로 급부상할 기회를 잡게 됐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영종도 투자는 대표적인 사례다. 총 1조9000억 원을 투자하여 영종도 내 카지노와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외에도 카지노, 쇼핑몰, 호텔, 놀이시설, 테마파크 등 비슷한 형태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영종도에 추진하려는 계획들이 여럿이다. 특히 카지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곳만 세 곳이다.
영종도가 중국 동북부 지역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지노 산업은 영종도 개발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카지노 사업의 핵심고객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카지노는 영종도 경기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우려의 핵심은 카지노의 내국인 개방 여부다.
LOCZ코리아가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투자금액 4조2600억 원(40억 달러)이다. 연 매출액을 약 5000억원으로 가정하면 투자회수에 42년이나 걸린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의 경우 5.5년 내로 원금회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놓고 볼 때 과연 42년이나 되는 회수기간을 감내하겠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LOCZ코리아가 향후 낮은 수익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국인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또 해외기업의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영종도에 레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급부상하면서 땅값이나 건물가격의 급등을 노리고 단기차익을 기대한 투기성 자본이 유입될 수도 있다.
김기홍 문화부 관광국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이번 적합 통보는 예비허가의 성격”이라며 “LOCZ코리아 측이 정해진 기간 안에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경우에 한해 최종적인 카지노업 허가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계획 이행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허가로 영종도에 진출하는 리포&시저스(LOCZ)는 중국계 그룹인 리포그룹과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합작회사다. 리포는 홍콩, 마카오 등에서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빌 클린턴 당시 미국대통령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시저스는 연매출 9조 원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50여개의 카지노 및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총 18개 국가에 진출해 1억3000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세계 65곳(리포 12, 시저스 53)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포 계열사는 현금동원능력이 8100억원, 시저스는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리포 계열사 매출액은 4200억원, 시저스 매출액은 9조13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