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뿐 아니라 인하대학교의 편입학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교육부는 조 사장이 편입했던 시기에 다른 학생들도 교환학생 과정으로 이수한 학점을 통해 인하대학교에 편입할 수 있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육부에서 과거 조 사장의 편입을 놓고 '편법 편입' 결론을 내린 데 맞춰 징계처분을 받은 교직원들이 계속 근무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현장조사를 통해 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인하대학교의 편입학 운영실태를 점검할 것”이라며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 학사과정을 제대로 수료하지 않고 1998년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학점이 기준 미달이었음에도 편입학한 사실이 과거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교육부는 당시 조 사장의 인하대 편입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리지 않고 편입학 관련자들을 징계하도록 대학과 재단에 요구했다.
조 사장은 미국의 2년제 대학에서 졸업인정학점인 60학점(평점 2.0)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을 이수한 뒤 1997년 하반기 외국대학의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다. 그 뒤 1998년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 등이었던 만큼 조 사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인하대에 편입학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하대학교는 조 사장이 편입학했을 당시 외국대학과 국내대학은 학점 체계가 달라 외국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대학 심의위원회를 거쳐 학년 자격이 주어졌던 만큼 조 사장의 부정 편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교육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일 인천 남구의 인하대 후문 앞에서 '한진그룹 갑횡포 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은 기업뿐 아니라 대학 경영에서도 갑횡포를 부렸고 부정을 저질렀다”며 “한진그룹은 제 입맛대로 총장을 선임하거나 이사회를 통해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했으며 조 사장은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