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가 물러난다. 이로써 KB금융사태의 핵심 관련자들이 모두 KB금융지주를 떠나게 됐다.
정 감사는 9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 감사의 임기는 2017년 1월 2일까지였지만 곧바로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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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 |
정 감사는 지난해 4월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감사보고서로 작성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 보고서를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그 뒤 KB금융지주는 내분에 휩싸이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 사이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정 감사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련의 사태가 마무리되고 윤종규 신임 회장 겸 은행장을 중심으로 조직결속을 다져가며 새롭게 출범하는 현 시점”이라며 “분위기 쇄신과 경영비전 구현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정 감사는 KB금융사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설득을 다했다”며 “관련 임직원들이 물러나는 변화 속에서 내심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정 감사는 “제 부덕의 소치로 많은 임직원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며 “올해가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비상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전 KB국민은행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사외이사들도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전원 사퇴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 감사가 조직의 안정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