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CJ디지털뮤직을 매각할까?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데 CJ디지털뮤직을 놓고도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 신형관 CJE&M 음악콘텐츠부문장 겸 CJ디지털뮤직 대표. |
28일 CJE&M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CJ디지털뮤직의 매각 가능성을 놓고 CJE&M은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CJE&M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고 음악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CJ디지털뮤직은 2016년 12월말 CJE&M으로부터 물적분할한 100% 자회사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닷컴’ 서비스를 맡고 있다.
CJ디지털뮤직은 약 한 달 전부터 매각설에 휘말려 있다.
지니뮤직은 4월27일 CJ디지털뮤직 인수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CJ디지털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J디지털뮤직의 모회사인 CJE&M 역시 “음악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 모두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뿐만 아니라 CJE&M이 보유한 음원 유통권까지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CJ그룹의 행보와 맞물려 CJ디지털뮤직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그룹 비주력 계열사인 CJ헬스케어를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엠넷닷컴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엠넷닷컴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가입자 수는 30~6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465만 명의 멜론, 250만 명의 지니뮤직, 85만 명의 NHN벅스보다 많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엠넷닷컴은 지난해 5월부터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를 놓고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J디지털뮤직은 지난해 매출 813억 원, 영업손실 22억 원을 냈다.
그러나 CJ디지털뮤직의 실적과 무관하게 당분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업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자체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음원 서비스업체를 인수하는데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3월 고음질 음원서비스업체 ‘그루버스’를 인수했다. 4월 초에는 NHN벅스 인수에도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또한 인공지능(AI)스피커 등으로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음원 서비스기업의 가치가 실적과 무관하게 전체적으로 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원 서비스기업의 가치가 저절로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며 “CJ그룹으로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