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2016년 한식뷔페 올반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론칭한 뒤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제품 수를 200종으로 확대하면서 올반으로 매출 400억 원가량을 올렸다.
앞으로도 기존 업체들이 생산원가나 까다로운 제조 과정 때문에 도전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노려 올반 매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가정간편식사업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편의점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 도시락 등을 만들어 납품한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가정간편식 제조를 포함한 식품유통사업은 비중이 2015년 35.3%에서 지난해 44.1%까지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45.7%로 확대됐다.
앞으로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낮은 급식사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식품제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의 냉장 및 냉동 제품 외에 상온에서 보관하는 가정간편식 제품도 내놓을 계획을 세워뒀다. 최근 가정간편식시장에서는 상온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이 주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신세계그룹 안에서 식품 전문가로 손꼽힌다. 신세계푸드를 CJ제일제당과 같은 종합식품회사로 키워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을 5조 원의 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의 식품 제조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마트에서 가공식품담당 상무과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이마트의 가공식품부문을 담당해왔다. 이마트의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개발에도 참여했다.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것도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정 부회장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016년 3월 취임해 같은 해 9월 올반을 통해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든 이후 해산물 브랜드 ‘보노보노’, 양식 브랜드 ‘베누’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가정간편식부문의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5%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2년 연속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4월에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과 세운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통해 만든 제품 2종이 할랄(Halal)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인증이 부여된다.
신세계푸드는 할랄 인증을 계기로 동남아에서 장기적으로 외식과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정간편식까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미진 케이프증권 연구원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영역이 확대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며 "식자재 유통회사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