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놓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23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2018’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신비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보편요금제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보편요금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하는 노력이 많이 있다는 데 공감해 달라”고 말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월드IT쇼2018' 개막식에 참석해 LG 전시관에서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자율적으로 시장원리가 작동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통신비 인하를 보편요금제보다는 기업의 자율과 시장원리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보편요금제는 현재 통신사가 현재 3만 원대에 제공하고 있는 통신서비스(데이터 1GB, 음성 200분)를 2만 원에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11일 관련 법안이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월드IT쇼2018에 참석해 보편요금제를 놓고 “시장이 자율적으로 경쟁체제에 들어가 보편요금제 못지않게 빨리 변화하면 좋을 것”이라며 “법안이 국회로 넘어가니 논의 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휴대폰 리스사업 진출 계획과 관련해 “리스사업 진출은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휴대폰 관리를 해보자는 취지”라며 “총체적 이동통신 서비스가 강화되고 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새로운 서비스 준비 계획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와 로밍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5G 주파수 경매가격과 관련해서는 “3.5GHz 대역의 총량제한이 120MHz로 정해졌으면 모르겠지만 100MHz로 결정돼 실제 사업자들이 크게 무리는 안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더 나은 회사로 나아간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