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5년 동안 4700개 창업공간과 9만6천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의 한시적 건설 일자리에서 벗어나 창업기업에 공간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열린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향후 5년 동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담은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2017년 11월 범정부 차원의 일자리 5년 로드맵과 3월 청년 일자리대책에 이어 개별 부처 차원에서 최초로 수립한 일자리 종합대책이다.
김현미 장관은 “전통적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일자리에서 벗어나 창업과 혁신, 지역에 기반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뒀다”며 “도시재생, 공공임대,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의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경로의 일자리를 망라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토교통 일자리가 힘들고 낙후된 분야가 아닌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좋은 일자리로 인식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역 개발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세 가지 기본 방향을 정했다.
먼저 주거공간과 공기업, 도시재생, 사회기반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창업공간을 마련한다. 창업 지원시설과 주거를 연계하는 소호형 주거클러스터를 3천 호 공급하고 국민임대·행복주택단지 상가 430호를 희망상가로 전환해 청년과 사회적기업, 소상공인에게 임대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교통안전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수자원공사, 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은 기관 특성에 맞게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공간정보, 물산업, 건설신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555개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신규 휴게소에 청년몰 41호를 조성하고 졸음쉼터에 푸드트럭 37대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철도역과 공항 매장 22곳을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에게 임대한다.
도시재생 지원센터 300곳에서 지역 청년을 채용하고 도시재생분야 스타트업을 매년 50개 이상 국토교통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판교밸리를 성공모델로 삼아 혁신성장센터 3곳을 설립해 3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하도록 한다.
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이 지역 대학과 협력해 운영하는 오픈캠퍼스와 연계해 8400명의 지역 청년인재를 채용하고 어린이집, 종합병원 등 정주인프라를 확충해 2천 개 신규 일자리를 마련한다.
공공임대주택 플랫폼에서 가사돌봄 등 생활 서비스와 복지관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9천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건설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역 건설업체와 연계한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고 해외 현장훈련도 확대한다. 공무원이 점검하던 소규모 시설물 일부를 민간자격자 점검대상으로 전환하고 지역건축안전센터에 건축사와 구조기술사 등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청년 선호도가 높은 항공분야 일자리는 항공사가 우선선발한 후 자격 취득시 채용하는 선선발 후교육 제도를 도입한다. 항공정비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4천 명의 항공정비인력을 양성한다.
토지주택공사, 도로공사, 철도공사, 공항공사 등 산하 공공기관은 인프라 확충과 신규 서비스 제공에 따라 1만3300명을 채용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2400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범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토교통 부문에서 2만9천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드론 등 유망 신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와 실증사업에서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공공기관 드론 수요를 발굴해 공공부문이 드론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인 K시티를 올해 완공하고 관련 인력양성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토부는 “로드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있는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제공하는 다양한 대책과도 적극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