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은 한국에서 로열블러드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그동안 해외 진출에 채비를 단단히 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 송병준 컴투스 대표이사 겸 게임빌 대표이사.
15일 게임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로열블러드의 해외 출시가 게임빌 흑자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이 2년 반 동안 100여 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빌은 최근 로열블러드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시작했다. 대상 국가는 미국, 일본, 대만, 유럽 등이다.
게임빌은 1월부터 한국 로열블러드 이용자와 해외 비공개테스트(CBT)에 참여한 이용자의 의견을 받아 로열블러드 글로벌 버전에 대폭 반영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번 로열블러드는 해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은 만큼 한국에 출시했을 때보다 더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이용자 취향에 맞춰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게임 진행이 원활하도록 개선하고 외형 장비, 길드던전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올해 초 한국에 출시한 로열블러드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로열블러드는 구글 앱장터 매출 기준으로 출시 직후 10위에 잠시 들었다가 곧바로 밀려나 현재 400위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애초 게임빌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로열블러드의 부진한 성과로 게임빌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게임빌은 2016년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영업손실 196억 원을 냈다. 흑자전환이 간절했던 1분기도 영업손실 58억 원을 거두면서 결국 반전은 없었다.
게임빌은 그동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지사 효율화 작업에 힘써왔다. 이번 로열블러드의 해외 출시는 한국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빌은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일본 등에서 자회사 컴투스와 해외지사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중국과 대만 등 해외지사에서도 현지 상황에 맞춰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해외 지역에서 컴투스와 공동 마케팅, 서비스 운영 등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게임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은 올해 로열블러드 해외출시를 비롯해 모두 9개의 신작을 내놓으면서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로열블러드는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음에도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던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15일 전략 역할수행 모바일게임 자이언츠 워의 해외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이밖에도 2분기 가디우스 엠파이어, 하반기 엘룬, 탈리온, 코스모듀얼, 게임빌 프로야구, NBA GO, 피싱마스터2 등 모바일게임의 출격도 앞두고 있다.
올해 출시예정인 9개의 신작 가운데 로열블러드를 포함해 엘룬, 게임빌 프로야구, 피싱마스터 등이 모두 게임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