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의 노동조합이 이승호 SR 사장 사의 표명을 계기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R 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 추진은 한국철도공사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SR 노조는 이 사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취임한 지 1년밖에 안 된 철도정책 전문가이자 SR의 수장인 이승호 사장을 단지 정부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임을 종용했다”며 “사회적 토론이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국철도공사가 통합의 근거로 삼고 있는 분리 운영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와 철도 공공성 훼손도 허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SR의 전체 수익 가운데 80% 이상의 금액을 국가에 환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2018년 2월 SR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민영화의 우려마저 사라져 더 이상 통합의 명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면 철도 100년 독과점 체제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철도공사는 허울뿐인 통합 주장을 거두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철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철도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방안을 검토하는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산업구조 평가’ 연구용역을 발주해 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