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이 1999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단일 점포 기준으로 매출 2조 원의 벽은 깨지지 않고 있다.
▲ 롯데백화점 본점.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내며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2조 원의 벽을 깰지 주목된다.
27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이르면 올해 7월에 문을 연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에 있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붙어있다.
백화점 바로 옆에 면세점이 문을 열면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시너지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보통 백화점보다 면세점에 신상품이 늦게 들어온다. 면세점에 쇼핑을 하러 온 고객이 면세점에 원하는 상품이 없으면 백화점에서 상품을 살 때가 많다. 내국인 역시 백화점에서 상품을 둘러본 뒤 면세점에 상품이 있으면 가격이 더 싼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은 면세점이 같은 건물 위층에 들어선 뒤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구매고객 수도 15% 이상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백화점 건물 8~12층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백화점 매장을 둘러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을 오가는 외국인들이 면세점에 아예 들어오지 않는 화장품이나 의류를 구매할 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8월 증축과 재단장을 마친 뒤 매출과 구매고객이 모두 증축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면세점이 들어서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1조6천억 원대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개점한 뒤 매출 1위를 한 번도 내놓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있어 지난해 사드보복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의 사드드복이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매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이 글로벌 큰 손 모시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점도 호재다. 롯데면세점은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VIP 라운지인 ‘스타라운지’를 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라운지 면적은 1339㎡(400여 평)에 이르며 100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롯데면세점 본점을 찾은 VIP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롯데백화점 본점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