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백화점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식품 부문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들이 고급 디저트를 포함해 맛집을 유치하는 데 온힘을 쏟는 데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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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이성당은 월 평균 5억~6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롯데백화점의 기존점(올해 신규지점 제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체 지점(올해 신규지점 포함)의 식품부문의 성장률은 10.9%로 집계됐다. 기존점 성장률(3.5%)의 약 3배에 이른다. 전체 지점의 총 매출 성장률(7.3%)보다도 3.5%포인트가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양상을 보여줬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1월까지 기존점 매출(올해 신규지점 없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하지만 식품부문만의 증가율은 9.1%에 이르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내 식품매장과 식당이 쇼핑 뒤 들르는 부속시설이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첫 번째 목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백화점들은 식품관이 고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에 주목하고 올해 치열한 맛집 유치경쟁을 벌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말 서울 중구 본점에 미국 최대 중국음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를 유치했다. 이 매장은 3개월 동안 누적매출 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들어선 제과점 '이성당'도 대박이 났다. 현재 이성당은 월평균 5억~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기준으로 이성당은 롯데백화점 전체 매장을 통틀어 10위권 안에 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무역센터점에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 매장을 였었다. 개장 당일 하루 매출만 4천만 원으로 다른 식품 브랜드의 한 달 매출에 육박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압구정 본점에 ‘몽슈슈 도지마롤’을 입점했고 월 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일본 오사카 롤케이크 중 하나인 ‘핫삐돌체’도 새로 들여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구매 고객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비율은 65% 수준으로 집객효과가 뛰어나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고급 식재료 수요 등에 힘입어 식품부문 성장이 더 기대되는 만큼,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