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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티글로벌 키워 중흥건설그룹에서 계열분리 서두를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4-20 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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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계열사인 시티글로벌을 통해 서울 강남권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정 사장은 2017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중흥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하는 첫 신호탄을 쏘았는데 서울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벌여 시티글로벌 중심의 독립경영 발판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철, 시티글로벌 키워 중흥건설그룹에서 계열분리 서두를까
▲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티글로벌이 서울 강남구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시티글로벌은 1월5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55-12에 위치한 스포월드 주차장 건물을 일진실업으로부터 사들였다.

일진실업은 이 건물을 국제자산신탁을 통해 시티글로벌에 팔았다.

시티글로벌은 건물 매매를 마무리한 뒤 2월1일 무궁화신탁에 건물을 신탁했다.

시티글로벌은 같은 시기에 스포월드 주차장 건물 이외에도 일진실업이 보유하고 있던 주변 건물 백산빌딩 등과 인근 토지를 더 사들였다. 시티글로벌은 모두 8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역삼동 일대의 건물과 토지를 사들이는 데 쓴 것으로 파악된다.

시티글로벌이 사들인 건물과 토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상업지역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 제3종 일반주거지역 등으로 구분돼있다.

시티글로벌이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들인 땅과 건물을 새 아파트나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사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티글로벌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땅과 건물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며 “시행과 시공을 전부 포함한 자체사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며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글로벌은 주택건설업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회사인데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이자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주 시티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건설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 9월에 지정한 공시대상지정기업집단을 보면 중흥건설그룹 기업집단 안에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시티건설, 시티글로벌 등 62개 계열사가 있다.

중흥건설그룹 안에 포함된 계열사 가운데 서울 강남권 한복판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는 회사는 시티글로벌이 처음이다. 중흥건설이 2017년에 서울 강동구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따내긴 했으나 강남권에서도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역삼동에서 주택사업을 벌이지는 못했다.

정원철 사장이 시티글로벌의 역삼동 자체사업을 통해 독자적 경영능력을 입증한 뒤 중흥건설그룹에서 완전히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건설업계는 바라본다.

시티글로벌은 정원철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가장 몸집이 큰 회사로 꼽히는데 이를 더욱 성장시켜 중흥건설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철 사장은 중흥건설이 쓰는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버리고 2015년부터 ‘시티프라디움’이라는 자체브랜드도 사용하고 있다.

정원철 사장은 이미 시티글로벌을 중심으로 중흥건설그룹 안에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어놓았다. 시티글로벌은 시티주택건설과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 등 6개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 손자회사들도 여럿 두고 있다.

2017년 9월에 보유하고 있던 중흥건설 지분 전량과 중흥건설산업 지분 전량을 모두 중흥건설 계열사에 처분하면서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가 가시화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시티종합건설 지분을 정창선 회장, 정원주 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어 얽혀있는 지분 문제부터 처리해야만 완전한 계열분리가 가능하다.

정원철 사장이 역삼동 부동산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건설과 시티글로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독립된 지주회사 설립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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