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1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사회적기업 빅이슈 코리아 안병훈 대외협력국장에게 머플러를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 벌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기업 대표들 앞에서 다짐한 말이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다. 최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처음 제안해 2015년 4월부터 시작됐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성과를 만들어 낸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게 되면 사회성과 창출에 동기부여가 된다고 본다. 결국 더 많은 사회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추진단은 이날 130개 사회적기업들이 지난해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가 324억 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에 따라 73억 원의 사회성과인센티브를 44개 사회적기업에 지급했다. 보상 재원은 SK그룹이 사회적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행복나래’의 이익금으로 마련했다.
2015년 사회성과 인센티브 출범 때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은 44개 사회적기업은 연평균 8%에 이르는 매출 증가율과 31%에 이르는 사회성과 증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매출 증가와 같은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더 큰 폭의 사회성과를 매년 만들어낸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입증되고 있다고 SK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연구결과에서도 윤리적 임상시험·동물실험, 노동자 안전 보장 강화 등 사회적가치를 적극 추구한 상위 10%의 제약사가 중간 그룹(50%)에 비해 기업가치(3~19%), 마진율(0.5~8.2%포인트)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다른 기업에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에 340억 지원해 일자리 3천 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와 LG화학은 2020년까지 8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분야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를 받은 44개 사회적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년 협약이 끝났어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대신 여러분들도 더 큰 도전에 나서야겠다는 각오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