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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놓고 전현직 임원들 경쟁 치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4-18 14: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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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등 DGB금융그룹을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고 전·현직 경영진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현직 경영진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박 전 회장과 거리를 뒀던 전직 경영진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놓고 전현직 임원들 경쟁 치열
▲ 대구은행 본점 전경.<뉴시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18일 오후 5시에 각각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공모를 마감한다.

DGB금융지주는 회장 후보를 개방형 공모방식으로, 대구은행은 행장 후보를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자격요건이 되는 사람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에 동시에 응모할 수 있다.

DGB금융지주 회장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그룹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를 뽑고 대구은행장은 빠르게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내부출신 가운데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물러난 뒤 김 부사장은 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박 부행장은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각각 맡고 있다.

이밖에 김경환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성룡 DGB데이터시스템 사장,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등 현재 DG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 박 전 회장과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을 나온 인물들로 DGB금융그룹이 여전히 박 전 행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어 부담이 된다. 박 전 회장은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 전 회장이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했던 만큼 내부 출신은 사실상 박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김경룡 부사장과 박명흠 부행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했다.

박 전 회장의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로 그룹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가 다시 최고경영자에 오르면 그룹 쇄신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박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최근 퇴임한 임원들이 주요 후보로 거명되는 이유다.

박 전 회장이 실시한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DGB금융그룹을 떠난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은 지난해 2월에 박 전 회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던 인물들로 그룹 2인자로 꼽히던 인물들이다.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뒤 박 전 회장에게 자진 사임 등을 요구하다 지난해 말에 그룹을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2인자로 꼽히던 노성석 전 부사장과 임환오 성무용 전 부행장이 한번에 그룹을 떠나면서 박 전 회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부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던 BNK금융지주와 달리 DGB금융지주 내부에서 외부 인사도 좋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부 인사에 더 힘이 실린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DGB금융지주 내부와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모두 정관계와 연관이 있는 ‘낙하산인사’는 경계하고 있는 만큼 뚜렷한 후보군 윤곽이 나온 뒤에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는 박 전 회장이 사임한 뒤 나타날 수 있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다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DGB금융그룹을 향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DGB금융그룹 구성원과 지역사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새 경영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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