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자진사퇴설
2017년 8월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는 2014년 취임해 올해 연임했고 2020년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대구은행은 2017년 7월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 파문에 이어 8월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의혹에 관련한 경찰 조사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데 박인규는 이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박인규가 ‘친박근혜’계 인사로 꼽히는 점도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친박계 인사들이 하나 둘 물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인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처인 대구·경북(경상북도 경산) 출신으로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의원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박인규는 8월2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을지연습 상황보고회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각종 의혹이 있다면 경찰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DGB대구은행 거액 비자금 조성 의혹
경찰이 DGB대구은행 고위 관계자의 거액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017년 8월18일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의혹 등에 관련된 투서를 받아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서에는 대구은행이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사들인 뒤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1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매달 조성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월 말 현재 아직 구체적인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범죄증거가 확보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에 바짝 추격당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수도권 진출 확대 전략과 비은행계열사 강화 전략으로 DGB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JB금융이 가파른 성장세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2015년에 1314억 원, 2016년 613억 원, 2017년 232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3곳의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DGB금융지주는 BNK금융지주 다음으로 2위권을 유지했는데 조만간 3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 간부의 비정규직 성추행 논란
박인규는 대구은행 책임자급 직원들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2017년 7월7일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일부 직원 부끄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책임자급 직원 4명은 회식 등 자리에서 비정규직 여직원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는 근무시간에도 피해 비정규직 여직원을 따로 불러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은밀한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구은행 감사팀은 비정규직 여직원 3명의 신고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도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
△잇따른 인수합병 실패
2014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비은행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비은행 금융회사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현대자산운용, 아주캐피탈, KDB생명 인수를 연이어 포기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5년 말에 한국SC은행(현 SC제일은행)의 매각설이 퍼졌을 때 DGB금융지주에서 SC제일은행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박인규가 직접 “SC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소문을 진화했다.
2016년 초에 DGB금융지주가 캄보디아 프놈펜산업은행을 인수하는 데 실패했고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각축전을 벌였지만 거래 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은행의 보수적인 인수합병 문화로 박인규가 결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이 잇따른 인수합병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7월7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다목적홀에서 직원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