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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신약 앞세워 중국 진출 서둘러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8-04-16 1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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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신약 앞세워 중국 진출 서둘러
▲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6년 9월2일 러시아 알팜사와 놀텍의 수출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세계 최대 백혈병 치료제시장인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은 40년 이상 일양약품에서 신약 개발에 힘써왔는데 이제 해외 진출을 통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는 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중국에서 백혈병 치료제 신약 슈펙트 출시를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20일 중국 보건당국(CFDA)으로부터 임상1상과 2상을 건너뛰고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슈펙트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분야에서 세계 네 번째, 아시아 첫 번째 신약이다. 2012년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에 쓰이던 치료제보다 20% 가량 가격이 저렴해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면 일양약품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시장은 2026년 약 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이 시장에서 35~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슈펙트의 임상3상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임상3상 데이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 사장은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한 뒤 줄곧 회사를 지켰다.

슈펙트를 비롯해 일양약품의 첫 신약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도 김 사장이 개발을 이끌었다.

놀텍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1천 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독성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1987년 개발을 시작해 2009년 제품 출시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창업주인 정형식 명예회장은 “후보물질 1만 개에서 약효가 있는 물질이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데 1천 개에서 하나가 나온 건 희망적이다”며 독려했다.

오너 2세인 정도언 회장까지 김 사장의 연구개발을 전폭 지원해  일양약품은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놀텍과 슈펙트는 각각 올해 매출 350억 원,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놀텍은 매출 215억 원, 슈펙트는 41억 원을 냈다.

김 사장은 정형식 명예회장이 올해 1월 타계한 뒤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이제 회사 전체의 연구개발 성과를 꿰뚫는 경영진은 김 사장 홀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올해로 11년째 대표이사를 맞는 장수 제약CEO인데다 올해 68세로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그동안 신약 개발을 이끌어온 끈기와 열정으로 수출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놀텍은 지난해 캄보디아와 에콰도르 수출을 시작했고 이어 올해 하반기 멕시코까지 수출한다”며 “신약들의해외 출시와 기술수출 등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실적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0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에서 의약약학으로 석사학위를, 의약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중앙연구소장, 전무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0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부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을 맡는 등 신약 개발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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