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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항공 내년 미주 장거리 노선 첫 도전, 윤철민 '하이브리드 항공사' 승부수 통할까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8-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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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파라타항공이 내년 미주 장거리 노선에 첫 취항한다. 내년 4월 인천~LA 노선을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등 북미 서부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는 단거리 저가항공 노선 위주에서 장거리 노선까지 확장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 개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FSC 수준의 서비스와 장거리 노선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파라타항공 내년 미주 장거리 노선 첫 도전, 윤철민 '하이브리드 항공사' 승부수 통할까
▲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가 내년 미주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최근 밝혔다. 사진은 윤 대표가 지난 2025년 9월30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파라타항공 재운항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만 국내 항공 업계에서 장거리 노선 사업은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수익성을 내기가 힘든 사업으로 여겨진다. 북미 위주의 노선을 꾸리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완전자본잠식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본잠식에 빠진 파라타항공의 미주 장거리 노선 전략이 자칫 경영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표가 파라타항공의 장거리 노선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표는 공기청정기·제습기 등의 생활가전 제조기업 위닉스를 창업한 윤희종 회장의 아들로, 지난해 파라타항공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윤 대표는 지난 8월1일 5호기 도입 기념식에서 “내년 상반기 미주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5년 8월 첫 항공기를 도입하면서부터 추진했던 미주 노선 취항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타항공이 2027년 가장 먼저 취항하려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LA 노선이다. 이 노선은 미주에서도 가장 수요가 많은 노선 가운데 하나로 여행, 학생,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해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는 노선이다. 

회사는 장거리 노선 확장 전략에 맞춰 광동체(좌석 사이 통로가 2줄 이상인 여객기)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A330-200 1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협동체(좌석 사이 통로가 1줄인 여객기)인 A320-200 2대, 광동체인 A330-200 3대로 기단을 꾸렸다.

또 기내 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 한상 차람 기내식, 무료 음료 제공 등 기내 서비스를 강화해 대형항공사와 견줄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장거리 노선 전략이 독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LCC들이 모두 실적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타항공 내년 미주 장거리 노선 첫 도전, 윤철민 '하이브리드 항공사' 승부수 통할까
▲ 지난 8월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파라타항공의 5호 여객기 도입 기념행사에서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특히 회사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A330-200의 적은 좌석 수로는 장거리 노선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330-200의 좌석 수는 260석으로, 경쟁사들이 장거리 노선에 활용하는 B787-9나 A330-300에 비해 100석 가까이 적다. 

실제 티웨이항공도 A330-200을 활용한 장거리 노선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대형 항공기인 B777-300ER, A330-900NEO 등을 잇달아 도임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 노선 확장 전략으로 선회했다. 동시에 적극적 인터라인 협약을 통한 환승 수요 확보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의 불안정한 재무 상태도 부담 요소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89.6%에 달한다. 올해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적자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악화한 재무 상태에서 마케팅, 정비·급유 등 제반 시설 마련, 지상인력 구축 등 신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따른 초기 비용을 감내하고,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파라타항공의 미주 노선 가세로 LCC들의 가격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적으로 취항 초기 낮은 탑승률이 불가피해 미주 노선이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년 4월 인천~LA 노선 취항을 목표로 삼았으며, 추가 취항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미주 노선 안착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간담회 등을 통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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