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성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출시 63주년을 맞이한 대표 제품 '박카스'의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발굴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출시 63주년을 맞은 박카스의 소비층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디자인을 다시 꺼내 장수 브랜드의 역사를 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전달하는 한편 얼박사와 젤리, 에너지샷 등 다양한 제품 형태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미가 당길 만한 전략을 계속 꺼내들고 있다.
9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박카스 출시 63주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레트로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레트로 에디션의 제품 디자인은 1963년 박카스 첫 출시 당시의 병을 모티브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았다. 당시 사용했던 슬로건인 ‘활력을 마시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밝은 파란색 색상도 적용했다.
박카스는 1963년 8월8일 출시된 뒤 2025년까지 누적 판매량 242억 병을 기록할 만큼 동아제약의 대표 장수 브랜드다.
백상환 사장은 박카스의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젊은 소비자가 박카스를 접하는 방식은 적극적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2025년 출시한 에너지드링크 ‘얼박사’다.
얼박사는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던 소비자들의 음용 방식을 한 캔에 구현한 제품이다. 동아제약은 2025년 6월 얼박사를 출시하면서 박카스를 약국에서 구매하는 피로회복제에서 편의점에서 일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에너지음료로 확장했다.
얼박사는 편의점 GS25 판매 기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캔, 두 달 만에 250만 캔을 넘어섰다. 출시 두 달 만에는 GS25 음료 카테고리 매출 1위에도 올랐다. 2026년 6월에는 누적 판매량 3500만 캔을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얼박사 제로’를 추가했다. 얼박사 제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캔을 기록했고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00만 캔을 넘어섰다.
얼박사 오리지널과 제로를 합하면 6월까지 공개된 누적 판매량만 4100만 캔에 이른다.
백 사장은 박카스의 소비층도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다.
7월 얼박사 광고모델로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샤이니 민호, 라이즈 은석과 원빈을 선정하면서 주요 소비층을 ‘10대 박카스맛젤리, 20~30대 얼박사, X세대 기존 박카스’로 구분해 제시했다.
음악과 페스티벌 등 젊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공간에서도 얼박사 관련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 동아제약이 2026년 6월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운영한 박카스 팝업매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제품 형태와 판매채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7월31일 30㎖ 용량의 에너지샷 ‘박카스O’를 출시했다. 박카스O에는 타우린 1천㎎과 비타민B군 4종, 이노시톨, DL-카르니틴염산염, 테아닌, 글리신 등이 들어 있다. 출근이나 운동, 장거리 운전 등 피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간편하게 섭취하는 제품으로 기획됐다.
박카스D가 약국, 얼박사가 편의점을 주요 판매채널로 삼았다면 박카스O는 약국과 올리브영을 초기 판매처로 정했다. 이후 온라인 스토어까지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박카스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약국과 편의점, 헬스앤드뷰티 매장으로 확장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26년 상반기 매출 4162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24.7% 늘었다.
박카스사업부만 보면 상반기 매출은 1484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1240억 원보다 19.7%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사업부 성장 배경으로 선거철 특수와 함께 얼박사 및 얼박사 제로의 판매 호조를 꼽았다.
고무적인 지점은 주력 제품과 신제품이 덩달아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제품이 주력 제품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 고객층을 묶어두는 한편 신규 소비자를 발굴하는 데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D의 상반기 매출은 757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12.1% 늘었다.
박카스F와 박카스맛젤리, 얼박사 등을 합산한 ‘박카스F 외’ 제품군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926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55.6% 늘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레트로 에디션은 출시 63주년을 맞아 당시 박카스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랜 시간 박카스를 사랑해 온 소비자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