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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안 타결을 눈 앞에 두고도 최종합의 도달에 실패했다.
노사는 일부 합의내용의 문서화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노사 사이에 쌓인 불신의 벽이 작용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9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연내 타결은 실패하고 권오갑 사장이나 노조나 모두 부담을 안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울산 본사에서 69차 교섭을 열었으나 최종 문서화를 놓고 의견접근에 실패하면서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23일 열린 68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등 대부분의 항목을 놓고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는 기본급 3만7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직무수당 1만 원 추가, 격려금으로 현금 200만 원과 통상임금의 150%를 주식으로 지급 등에 대해 의견이 접근했다.
그러나 내년도 처우개선과 관련한 일부 내용의 문서화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성과급 명목으로 100만 원을 지급하고 1994년 이후 입사자의 1호봉(2만3천 원) 인상 등을 약속했다.
노조는 이를 합의서로 작성하자고 요구했으나 회사는 난색을 표시해 결국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는 실적부진을 들어 내년에 실적이 개선되면 문서화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노조는 당장 문서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안에 임단협을 타결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고려할 경우 늦어도 29일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 교섭일정을 협의하지 않았지만 26일 다시 교섭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