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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기식의 거취, 진보와 보수 '정면충돌' 중심에 자리잡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4-10 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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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기식의 거취, 진보와 보수 '정면충돌' 중심에 자리잡다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한가운데에 섰다.

정부와 여당이 ‘김기식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인 반면 야당들은 사퇴 요구에 더해 검찰 고발까지 치닫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언론이나 국민이 김 원장의 장점을 다시 숙고하길 부탁한다”며 “김 원장은 개혁성뿐 아니라 전문성에서도 금융감독기구의 수장으로서 정말 적격인 사람으로 나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의) 본업을 뒤로 하고 전직 의원인 김 원장의 행적에 관련된 ‘정치공격’만 쏟아내고 있다”며 “전직 의원의 해외출장 추적이 국민 개헌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보다 더 중요한가”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9일 ‘김 원장의 의원 시절 해외출장은 적법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사퇴 여론을 일축한 것을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활동한 정무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 등의 주관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당시 김 원장과 함께 갔던 여성 인턴이 출장 직후 이례적으로 7급 정직원으로 빠르게 승진한 사실도 확인되면서 특혜 의혹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김 원장은 당시의 해외 출장을 놓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로비 용도로 출장을 다녀온 것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김 원장을 적극 옹호하는 태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의 거취가 이번 정권의 주요과제인 금융개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가까운 사이다. 의원 시절부터 금융개혁을 주장한 끝에 금감원장으로서 최전선에 나서게 됐다. 

그가 낙마하면 정부가 앞으로 은행권의 채용비리 조사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 등 금융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의 전임자인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것까지 감안하면 정부와 여당은 금감원장의 연속 낙마라는 오명을 막기 위해서라도 김 원장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셈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 원장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0일 김 원장을 특별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같은 혐의로 김 원장을 따로 고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 원장이 정치자금으로 개인 외유를 다녀왔고 당시도 여성 인턴이 동행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이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새로 내놓았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으로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의 경찰로 불리는 금감원장의 중차대한 뇌물 혐의를 결자해지할 것을 바랐지만 오히려 감싸고 있다”며 “청와대가 끝내 김 원장을 안고 국민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김 원장의 행동은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 수사를 받고 구속해야 될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김 원장의 거취가 여야 대립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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