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부채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재건축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건설사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GS건설과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
5일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1분기부터 새 회계기준 IFRS15의 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된다”며 “한동안 기준 차이로 재무비율이 나빠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FRS15의 핵심은 수주산업을 하는 건설사들이 수익을 인식하는 방법을 기존과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수주를 추진할 때 썼던 비용을 자산화하다가 수주에 실패하면 즉시 판관비에 반영하고, 수주에 성공하면 향후 프로젝트 원가에 나눠 반영하는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했다.
하지만 IFRS15에 따르면 그동안 자산으로 처리했던 선급공사 원가를 인정했던 범위가 작아져 수주 추진비를 모두 판관비에 즉시 반영해야 한다.
IFRS15대로 회계를 처리하면 기존보다 판관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면 프로젝트 수익성은 현재보다 좋아지게 된다.
수주비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쓰이는 홍보비용과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설계비용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많이 하는 건설사일수록 부채비율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기존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건축 수주 영업이 활발한 건설사들은 부채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져 단기적으로 숫자상 (부채비율이) 불리해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부채비율이 각각 2.8%포인트, 4.9%포인트, 8.7%포인트씩 늘어난 120%, 140%, 129%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 부채비율은 기존 323%에서 344%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고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285%에서 313%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 연구원은 “상반기 주택 입주량이 크게 늘어 주택사업에서 현금 회수가 빨라지는 시기라 부채비율 상승이 완충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IFRS15에 따른 재무비율 상승은 단지 표현의 변화일뿐 실질적 변화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