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허 행장은 2일 내놓은 국민은행 4월 정기조회사에서 “우리는 업종 사이 견고했던 칸막이가 액체처럼 융해되는 ‘수퍼 플루이드’ 시대를 살고 있다”며 “글로벌 디지털회사들과 눈앞에서 금융 서비스 경쟁을 벌일 것이고 지금도 은행들이 초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비하는 2018년 경영과제로 디지털 감수성, ‘유니버설 뱅커’를 향한 열정, 디지털 환경에 맞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수평적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들었다.
허 행장은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어렵게 올라온 현재 위치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런 경영과제도 매년 바뀌는 형식적 목표가 아니라 확실하게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직원들부터 은행에서 도입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편하는 방법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은행 고객들이 디지털기기를 통해 많은 금융정보를 모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모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유니버설 뱅커’가 돼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유니버설 뱅커를 키우기 위해 은행 직원들이 직무를 순환할 기회를 크게 늘리고 여러 분야의 학습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본부와 영업점 양쪽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이 고객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본인들의 여유시간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본부에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기로 했다.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영업점에도 하반기 안에 종이서식 없는 ‘디지털 창구’를 적용한다. 영업점을 찾지 않고 제세공과금을 낼 수 있는 ‘KB 스타샷’ 서비스를 비수익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허 행장은 “업무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목적은 사람의 업무를 기계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더욱 부가가치 높은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의 가치관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수평적으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구축할 것도 다짐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굳건한 건전성의 토대 위에서 계획된 성장과 수익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기본과 원칙으로 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모두가 인정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