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과 찬반투표 방식 등을 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30일 “채권단이 제안한 찬반투표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찬반투표를 놓고 채권단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금호타이어 노조가 30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채권단은 애초 해외 매각이냐 법정관리냐를 놓고 전직원 대상 찬반투표를 제안했는데 노조는 해외 매각이냐 아니냐를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30일 오전 6시30분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회의 결과 채권단과 찬반투표를 놓고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총파업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한다.
노조는 이날 3시30분부터 채권단, 정부, 회사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진행해 찬반투표 대상 및 시기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채권단이 찬반투표 대상과 방식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은 29일 오후 광주로 내려가 노조를 설득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결정권을 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조와 면담에서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인수 의향을 밝혔던 국내 기업이 산업은행과 정부의 눈치를 봐서 스스로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노조 집행부가 찬반투표 논의를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4월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계획을 세웠다. 4월2일 270억 원의 어음, 4월5일 400억 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금호타이어는 석 달째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할 수 없을 정도로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자금을 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