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프로젝트에서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솜씨를 보여줄까?
3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8조 규모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 김 사장이 석유화학사업부문 대표이사로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 김상우 대림산업 대표이사 석유화학사업부 사장. |
대림산업은 태국 최대 화학회사 PTTGC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8조 원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PTTGC와 함께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시설(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을 건설한 뒤 운영도 함께 맡는다.
김 사장이 석유화학사업을 이끈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최근 석유화학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디벨로퍼 전문가로서 역량을 갖춰 미국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김 사장이 총괄했던 디벨로퍼사업은 모두 성공적으로 성과를 냈다”며 “김 사장은 대림산업에서 가장 디벨로퍼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디벨로퍼사업은 민자발전이나 사회간접시설 등 건설프로젝트를 시작부터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모든 절차를 맡는 토탈솔루션사업이다.
김 사장은 2012년에 대림산업 전무로 입사해 2014년에 대림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5월에 석유화학사업부 사장에 올랐다.
2014년부터 대림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아 포천복합화력발전소와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파키스탄 하와풍력발전소 등의 민자발전 부문에서 디벨로퍼사업을 총괄했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 등 민자발전 사업은 대림산업이 계열사를 통해 운영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미국 석유화학단지 디벨로퍼사업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입을 내는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 건설사업부문이 수주잔고 급감으로 앞으로 고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석유화학사업부문이 이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미국 석유화학단지 디벨로퍼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국과 미국에서 에틸렌을 생산하게 되면서 원재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줄고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도 345만 톤 수준으로 늘어난다.
미국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대표적 셰일가스 생산지역으로 에틸렌의 원재료인 에탄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공장이 들어설 위치도 미국 내 폴리에틸렌(PE)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동부지역이기 때문에 물류비용도 적게 든다.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사업은 매출비중이 전체의 10% 정도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0%에 이를 만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더욱이 2020년까지 석유화학사업에서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2017년에 2조 원을 들여 미국의 가이스마 올레핀공장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그만큼 석유화학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은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적 내용은 올해 말에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디벨로퍼사업이 성공하면 북미 등 기존에 국내 석유화학 회사가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