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금융위원회가 8조 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혁신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스타트업이 중소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필요한 설비투자, 외부기술 도입, 인수금융, 사업재편 등에 쓸 맞춤형 투자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출범한 성장지원펀드를 2018년에 2조 원 규모로 조성해 여러 성장전략에 필요한 투자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이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2019년과 2020년에 펀드 규모를 각각 3조 원으로 늘리면서 모두 8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장지원펀드에 재정정책자금 2조6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자금은 전체 5조4천억 원을 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최 위원장은 “벤처 창업자금은 비교적 많지만 기업이 ‘데스 밸리’를 극복한 뒤에도 추가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은 부족하다”며 “성장지원펀드가 혁신창업 생태계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아 창업가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스 밸리는 벤처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뒤에도 자금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위기에 처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창업한 뒤 3~5년 안에 이 시기가 찾아온다.
성장지원펀드는 2조 원 규모의 혁신창업펀드와 개별적으로 운용된다. 혁신창업펀드가 창업 초기인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면 성장지원펀드는 막 커지고 있는 기업이나 인수합병 등 기업이 성장해 자금을 회수하는 단계에 중심을 둔다.
정부는 성장지원펀드로 지원하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벤처, 성장, 중견리그를 구분하고 신생운용사를 키우기 위한 루키리그는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벤처리그는 창업 초기 이후의 기업 100~120곳에 3750억 원을 지원한다. 성장리그는 중소중견기업 50~70곳에 6천억 원을 투자한다.
중견리그는 규모를 확대하려는 중견기업 20~40곳에 9천억 원을 투자한다. 루키리그는 역량 있는 신생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용도로 기업 30~40곳에 1천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와 연계된 보증과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2018년 3조 원으로 시작해 4년 동안 전체 20조 원을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200억 원을 재정출연해 연계보증부대출 프로그램을 5천억 원 규모로 운영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연계대출 2조6천억 원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4천억 원 규모를 연계보증해 시중은행 대출에 활용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민간의 여러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펀드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인센티브도 제공해 성과 중심의 운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출자사업 공고와 운용사 선정 등을 진행해 6월부터 성장지원펀드를 본격적으로 결성하고 투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