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해 해외시장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해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26일 “지난해 정치적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마케팅활동이 어려웠지만 올해 적극적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며 “탈중국 행보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30개, 이니스프리 50개, 에뛰드 20개의 매장을 추가로 출점한다. 반면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마몽드는 100개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에서 올해 고급 브랜드 '헤라'와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헤라는 2016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고급 브랜드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최근 미국에서 200여 개의 얼타 매장에 입점했다.
얼타는 미국 전역에 1천 개가량의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며 최근 북미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기업이다.
이니스프리 뉴욕점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니스프리 매장을 4개 추가로 열기로 했다. 또 라네즈는 세포라 50개 매장에 추가로 입점한다.
이 밖에 에뛰드는 쿠웨이트와 두바이 등에 진출했으며 라네즈도 호주 세포라에 입점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백화점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반응도 북미시장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에 설화수 매장을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와 중국의 매출비중이 높지만 해외 매출 다각화를 통해 매출 집중도를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글로벌기업으로서 본격 도약을 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790억 원, 영업이익 659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0.6% 늘어나는 수치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매출 2조1887억 원, 영업이익 240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20.2%, 2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