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월8일 차세대 금융 시스템이 가동되는 대로 위비톡3.0도 개시하기로 했다.
위비톡은 우리은행이 2016년 1월 금융권 최초로 만든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우리은행 위비톡에 가입한 사람들은 서로 모바일 메신저를 교환하고 금융거래까지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번역 기능까지 더해져 해외 이용자와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위비톡3.0에 어떤 기능이 더해질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간 접촉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폰투폰(Phone to Phone)' 결제방식과 프로그램 언어가 공개돼 누구나 관련 앱을 개발하는 ‘오픈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도입되는 것으로 크게 가닥이 잡혔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선보였던 위비톡의 새 버전 3.0을 출시해 1월 신년사에서 말했던 차별화한 금융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행장은 이 전 행장 못지않게 디지털 금융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비톡3.0은 기존 단점을 개선하지 않고 새로운 기능만 추가했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우리은행 앱과 겹치는 기능이 많고 연동이 안 돼 매번 로그인을 새로 해야 하는 등 불편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모바일뱅킹을 운영하는 금융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어 위비톡3.0 흥행에 부담이 된다. KB국민은행이 리브똑똑을 내놓고 하나은행은 하나톡을 선보였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4천만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를 2017년 7월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2017년 말 540만 명을 넘어 위비톡보다 짧은 기간에 비슷한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가동하는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를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3.0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올해 상반기 해외지점을 늘리면서 위비톡도 함께 보급해 위비톡의 활용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해외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위비톡의 인공지능 번역서비스를 통해 위비톡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손 행장이 취임한 뒤 바로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새로 만들어 해외 네트워크에서도 사용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T)과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게 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우리은행은 2017년 2월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출국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위비톡으로 보험금 환급 안내를 공지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