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 수입철강 등에 부과한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김 부총리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부과 결정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감안해 한국산 철강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서한에서 “한국 철강과 자동차 기업이 미국 내 고용을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조치가 양국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됐고 호주도 9일 관세 면제 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트럼트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 “호주와 안보협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의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규제 조치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뒤 발효된다.
김 부총리는 19~2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재무장관회의에서 므누신 장관을 직접 만나 관세 부과 면제를 비롯한 양국의 주요 경제, 통상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