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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백종원 '기업인' 도약 시험대, 더본코리아 상장 성공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08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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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백종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인이다. "백종원이 왔다 갔다"는 입소문만으로도 식당 매출이 오르는 건 기본이다. 

방송인으로서 유명세를 타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백종원이란 브랜드 가치가 뛰면서 방송 출연과 그 부대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웬만한 톱스타급 연예인 못지 않다.
 
'방송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기업인' 도약 시험대, 더본코리아 상장 성공할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하지만 21개 브랜드를 둘 정도로 성장한 중견기업 더본코리아 대표로서 '기업인 백종원'은 유명세 만큼이나 치러야 할 대가도 클 수밖에 없다. 

더본코리아가 성장하려면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 등 국내외 프랜차이즈에서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필수인데 이 과정에서 유명세는 달갑지 않다. 

"백종원이 운영한다"는 것만으로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도 따라붙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 매출은 2013년 775억 원이었는데 2016년 1749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1억 원에서 198억 원으로 늘었고 전체 가맹점 수도 480여 개에서 1270여 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5년 백 대표가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그 뒤 방송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더본코리아 사업은 급격하게 불어났다. 그의 탁월한 사업수완 덕분이기도 하지만 방송을 통해 얻은 후광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백 대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성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중소기업으로 지정돼 신규점포 출점에 사실상 제약을 받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시선이 싸늘하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청문회에서 “더본코리아처럼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은 ‘중소기업 졸업 유예제도’의 예외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제도는 매출 등 외형이 중소기업 범위를 넘어섰으나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세제 등 각종 혜택을 3년 동안 더 유지하는 제도다. 중소기업에 지원되던 혜택이 갑자기 사라질 때 기업이 받는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더본코리아는 2015년 이미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났지만 중소기업 졸업유예 제도 덕분에 2019년 3월까지 중소기업 자격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골목상권 논란은 더본코리아뿐만 아니라 방송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백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백 대표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골목상권 논란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백 대표가 최근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것도 이런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운함을 토로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것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기업인으로서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승부수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백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장사의 신’으로 불린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했던 호프집을 한달 만에 아예 인수해버리면서 일찌감치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가게를 세 개나 운영하면서 15억 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쌈밥집을 차린 것을 계기로 더본코리아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업에 뛰어들었다. 선보이는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업가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TV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지면서 사업이 번창했다.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식당이라 불황에도 인기를 끌었다.

‘더본차이나’와 ‘더본아메리카’ ‘더본재팬’을 추가로 설립해 해외도 공략하고 있다.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성공적 상장을 이끌어 방송인을 넘어 기업인으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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