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만나 정상회담 성사 경위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로 여야5당 대표를 초청해 오찬회동을 하고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등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갈 수 있을지 고견을 들려주고 지혜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남북대화 과정에서 한미 간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했다”며 “외신보도와 트위터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방북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해 베를린 선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로 응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성사될 수 있었다고 봤다. 또 김여정 특사 방문 등 평창동계올림픽이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우리가 서울, 평양, 판문점 등 후보지를 제안하고 북한이 판문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시기를 놓고는 “조기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6월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좀 앞당겨서 간격을 두고자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질문받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등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풀 입장이 아니다”며 “별도 선물을 주는 등 이면합의는 절대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 등 각당 대변인들도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장하성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국회나 당의 복잡한 사정이 있고 당내에서 반대가 있을 수 있는데 초청에 응해 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본관 충무전실에서 사전 차담회를 하고 인왕실에서 오찬을 했다. 오전 11시58분경 시작한 회동은 오후 1시40분까지 102분간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해물봄동전, 달래냉이된장국, 쑥인절미 등이 나왔다. 해동의 계절인 봄에 나오는 재료를 활용해 남북관계 해빙과 정치권과 관계개선 등의 의미를 담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자들 사이에 다소 견해차도 나타났다. 정당의 성향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 평가가 엇갈렸다.
홍준표 대표는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경고했고
유승민 대표도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추미애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 항구적 평화체제로 갈 토대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대표는 “국론을 한데 모아야 한반도 평화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정미 대표는 “정치적 단합으로 정치권이 평화를 함께 만드는 시기를 열어나갈 때”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