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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두산이나 한화 시내면세점 인수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06 16: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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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다른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을 인수할 가능성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현대백화점이 롯데나 신세계 등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면세점사업에 뛰어든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면세점을 인수하는 방법이 단번에 외형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두산이나 한화 시내면세점 인수할까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그러나 특허권 반납과 관세청의 허가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현실화하기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올해 연말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현재 인테리어 콘셉트 등을 잡고 있는 단계”라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위층에 들어서는 만큼 공사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DF와 함께 2016년 말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했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이어 시내면세점까지 모든 유통채널을 확보하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함께 유통3강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시내면세점을 열려 했으나 사드보복으로 국내 면세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개장을 미뤘다.

면세점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대표적 사업인 만큼 1곳의 사업장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후발주자들이 규모가 큰 선발주자가 보유한 제품구성력, 판촉능력, 원가경쟁력 등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세점사업자로서는 일단 사업권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시내면세점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사업권이 새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서울에서 영업 중인 시내면세점은 모두 10곳인데 올해 말까지 13곳으로 늘어난다.

더구나 과거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늘어난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가 사업권을 늘리는 데 부담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하는 점도 후발주자들에게 부담을 안긴다. 롯데면세점이 개선된 손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내면세점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면세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보따리상이 대부분 강북지역의 면세점을 찾는 점 역시 현대백화점에 불안요소일 수 있다. 이미 강북지역과 강남지역에 있는 면세점들의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강남점을 새로 연다.

면세점 사업권 기간이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될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사업은 확장이 한층 어려워지게 된다.

현대백화점이 시내면세점을 인수하려 한다면 그 후보로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이 거명된다. 롯데와 신라는 국내 면세업계 양강으로 꼽히며 신세계DF도 시내면세점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가운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매각 가능성이 더 높은 곳으로 꼽힌다. 두산이 지난해 4분기에 면세점사업에서 흑자 전환하면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도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박서원 두산 전무가 직접 면세점사업을 챙기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최근 면세점사업을 축소한 데다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제주공항면세점을 철수를 결정해 2월 말 영업을 마쳤다.

다만 면세점은 국가가 사업권을 부여하는 사업인 만큼 기업 간 인수합병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과거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이 신세계로, AK면세점이 롯데면세점으로 넘어간 사례를 보면 면세점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허권을 획득한 기업이 면세사업을 하지 않으려면 관세청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며 매각할 때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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