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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자산운용과 증권 양날개로 미래에셋 글로벌 영토 확장 분주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3-06 15: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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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를 두 축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년여 만에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에 시동을 걸었고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에 지주사를 세우기로 하는 등 해외법인의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자산운용사 잇달아 인수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월에만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2건의 대형 인수합병 계약을 성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자산운용사를 인수합병한 것은 2011년 이후 6년여 만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자산운용과 증권 양날개로 미래에셋 글로벌 영토 확장 분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가운데) 2011년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회장이 올해 초 공언했던 글로벌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국과 호주, 중국, 인도, 베트남, 유럽에서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이 발표되고 그 뒤를 이어 여러 해외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에 해외 자산운용사를 인수합병해 현지에서 글로벌사업을 확장했던 것과 비슷한 행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상장지수펀드 자산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 운용사인 베타셰어즈를 각각 인수한 뒤 각 국가에서 상장지수펀드 운용규모를 크게 불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6곳에서 상장지수펀드 237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 타이거 상장지수펀드 규모가 8조 원으로 가장 크고 그 뒤로 캐나다 호라이즌 7조8천억 원, 호주 베타셰어즈 4조3천억 원 등이다.

홍콩과 콜롬비아, 미국에서 다루고 있는 상장지수펀드 규모는 각각 1조 원가량으로 이번 글로벌X 인수를 더해 미국에서도 덩치를 가파르게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진출도 추진한다.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자산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을 통해 동남아시아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의 글로벌 청사진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갈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전열 정비해 사업 확장 채비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에 지주회사(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 (USA) Inc.)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에 뉴욕법인과 LA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주사를 세워 이 두 법인을 함께 관리감독하는 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자산운용과 증권 양날개로 미래에셋 글로벌 영토 확장 분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2016년 일본 도쿄지점을 폐쇄하고 지난해 홍콩과 영국에서 각각 현지법인 1곳을 통폐합한 데 이어 해외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해외법인들이 원활하게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과 네트워크 확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월 말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인도법인 설립으로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10개국 14곳으로 늘었다.

2016년 뉴욕법인과 런던법인에 이어 지난해 베트남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에 각각 증자를 실시했다. 최근 2년 동안 실시한 증자규모는 4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가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집중할 가능성도 높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분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실물투자가 줄고 고령화로 연금자산도 쌓이고 있어 지분투자에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박 회장은 올해 초 출국해 4월까지 해외출장을 다니며 각종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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