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미국 수입품 관세 인상에 대응해 유럽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규모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영국 BBC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무역 관세를 둘러싼 전쟁에 한발 더 나아갔다"며 "이번에는 유럽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미국기업을 겨냥해 관세를 더 높인다면 유럽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관세로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을 포함한 해외국가들이 미국과 무역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이 최근 미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농산물 등에 최대 25%의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하게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입산 세탁기와 태양광모듈에 수입제한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BBC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자동차산업에서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가다. 실제로 관세부과 조치가 결정되면 BMW와 벤츠 등 주요 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BBC를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 결정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산돼 관세 인상 추세가 확산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부터 약속했던 정책들을 순차적으로 실행해나가는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전 세계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