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3-02 14: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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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한국 철강회사가 미국의 철강제품 관세부과 조치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철강재품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철강회사가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이며 오히려 긍정적 영향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왼쪽부터)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 25%, 알루미늄에 10%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행정명령에 최종적으로 서명한다.
미국 상무부는 당초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율 24%를 부과하거나 한국과 중국 등 12개국 철강제품에 관세율 53% 적용, 수입물량 제한 등 조치를 백악관에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 권고안 가운데 첫 번째 권고를 일부 수정해 받아들인 것이다.
백 연구원은 “모든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철강회사의 가격 경쟁력이 다른 국가보다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 철강제품을 구입하는 미국 제조회사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향후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3%, 현대제철 4%, 동국제강 4% 정도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한다. 백 연구원은 포스코가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적은 만큼 큰 타격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세아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비중이 20~30%로 높다. 다만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이 곳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연구원은 “한국 철강회사의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강조한다”며 “세아제강이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다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