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2-27 13: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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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가 올해 슬래그시멘트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쌍용양회가 대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슬래그시멘트시장에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높아져 수익이 늘 것”이라며 “해안공장과 내륙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홍사승 쌍용양회 대표이사 회장.
쌍용양회는 2017년 대한시멘트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대한슬래그까지 연결로 편입했다. 슬래그시멘트시장 점유율은 39%까지 늘어났다.
슬래그시멘트는 철광석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파우더와 포틀랜트시멘트를 1대1 비율로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원재료인 슬래그의 가격이 저렴해 원가 경쟁력이 강하지만 품질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쌍용양회는 슬래그시멘트 품질을 개선해 시멘트시장에서 수요 비중을 19%까지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슬래그시멘트공장은 원재료 슬래그가 나오는 제철소 인근에 지어야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며 “쌍용양회가 이미 슬래그시멘트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슬래그시멘트의 품질을 빠르게 개선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양회가 해안과 내륙에 모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영업이익을 늘리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양회는 해안지역 동해와 내륙지역 영월 등에 공장이 있어 육상과 철도, 해상을 모두 이용해 제품을 운송하거나 원재료를 수입할 수 있다. 철도와 해상운송은 운송료가 저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동해공장의 최대 장점은 시멘트 원료의 대체제인 비산재(석탄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이라며 “일본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매립하지 않고 한국 시멘트회사에 톤 당 6천엔 가량을 지불하면서 수출하는데 수입 시 물류비용을 제외해도 비산재에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국내에서 해안공장을 보유한 시멘트회사는 쌍용양회와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3개회사다. 이 가운데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쌍용양회가 2017년 2월부터 잉여현금흐름의 60%를 배당하는 고배당정책을 실천하기 시작해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4월부터 정관을 개정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분기배당의 흐름이 이어지면 쌍용양회 주식의 5년 뒤 수익률은 35.7%가량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은 매출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이하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이 높은 회사”라며 “쌍용양회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양회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 지분율은 77.44%다.
쌍용양회는 올해 매출 1조6670억 원, 영업이익 27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9.83%, 영업이익은 9.5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