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용 특수가스에서 IT소재 전체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은 SK그룹의 소재사업 진출을 이끌었던 경험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으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20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SK머티리얼즈는 그동안 인수하거나 합작한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면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인수한 산업가스 생산업체 SK에어가스는 인수될 때보다 현재 생산능력이 4배가량 늘었다.
SK에어가스가 SK머티리얼즈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3분기 14%로 늘었다.
지난해 일본 트리케미칼과 함께 설립한 SK트리켐을 통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지르코늄(Zr)과 실리콘(Si) 계열 전구체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쇼와덴코와 세운 SK쇼와덴코에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식각가스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갈수록 반도체 공정이 정밀화되고 있어 이에 맞춰 공정에 필요한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반도체 외에도 IT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넘어서 글로벌 IT산업 소재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그동안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 특수가스를 주로 생산해 왔는데 SK그룹에 편입된 뒤로 다양한 산업소재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장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제품군을 발굴하고 사업화 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성공 가능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는 사업성이 있고 기술력만 된다면 공정에 쓰이는 화학소재뿐 아니라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까지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내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임직원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사장이 SK그룹의 요직에 있다 SK머티리얼즈 대표에 온 것만으로도 SK머티리얼즈 사기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끌 핵심 계열사’라는 인식이 사내에 퍼졌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협약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 사장이 신년사에서 성과 중심의 평가와 보상을 약속한 것도 이런 회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감한 발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역량에 따라 직급에 상관없이 파격적 인사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 사장은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이는데 SK머티리얼즈 대표로 취임한 뒤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횟수도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장 사장은 서로 협력하는 소통문화를 강조한다”며 “회사 내 소통문화를 통해 이전보다 더 사기가 올랐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1964년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SK에서 LNG사업추진태스크포스(TF)장, 사업지원담당 등을 거쳐 2015년부터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2 부문장을 맡았다.
2016년 조대식 SK 사장과 함께 SK머티리얼즈(당시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했고 SK머티리얼즈 사내이사를 지내다 2017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