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신규 수주 감소에 따라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아이폰X 수요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투자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올해 에스에프에이의 신규 수주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매출 1조6천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7%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애플 아이폰X은 높은 가격에도 잇따른 성능 결함이 불거지면서 판패 부진을 겪고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회사들도 가격 부담을 느껴 올레드 탑재를 꺼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레드패널 수요가 줄어든다면 올레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진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증착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수주 규모 가운데 절반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중국 패널회사들에 물류장비 공급을 늘리는 점은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가 최근 중국 패널회사가 진행한 올레드 클린 물류장비 수주에 성공해 공급제품을 다변화했다”며 “올해 중국 패널회사로부터 따내는 신규 수주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