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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주가 방어 '발등에 불', 무선사업 실적 반등 절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2-13 16: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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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방어해야 할 일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최태원 회장이 CEO 평가에서 주가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텔레콤 주가 방어 '발등에 불', 무선사업 실적 반등 절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3일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0.21%(500원) 오른 24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주일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주가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10% 넘게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통신비 인하 영향이 본격화되면 SK텔레콤은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상향된 선택약정할인은 이미 지난해 4분기에 SK텔레콤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104억 원을 냈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 3446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코퍼레이트센터장도 5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이동전화 매출은 통신비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지난해 계열사 CEO 평가에 회사의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부터 계열사 주가부양과 경영지표를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무선사업의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매출에서 무선사업 비중이 90%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커 통신비 인하에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SK텔레콤이 올해 실적 악화를 막으려면 결국 본업인 무선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적극 유치해 통신비 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통신사들이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국회의원에 지적에 “고가요금제에 차등 인센티브를 제공되는 것은 기업이 할 수 있는 행위”라며 적극적 마케팅으로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보였다.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와 각종 인터넷 이용을 위한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LTE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6.1기가바이트(GB)였는데 올해 데이터 사용량을 LG유플러스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TE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7.5GB를 넘어섰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율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SK텔레콤은 올해 고가요금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고객층 잡기에 초점을 맞추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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