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가구회사 ‘까사미아’를 다소 높은 가격에 인수했지만 앞으로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여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인수가격만 놓고 보면 높은 가격”이라면서도 “현재보다 앞으로 낼 수 있는 시너지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는 까사미아 지분 92.4%를 1837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까사미아는 2016년 매출 1219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거뒀으며 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6~9위의 가구회사다.
남 연구원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경쟁사가 리모델링시장과 특판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업이라는 점과 까사미아의 가구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보면 인수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바라봤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생활용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더라이프’(The life), ‘메종티시아’ 등을 통해 생활용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과 소싱노하우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모던하우스와 자라홈, 한샘홈 등 경쟁사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 연구원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가구 중심의 생활용품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까사미아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와 화장품부문에서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지만 가구와 생활용품부문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활용품시장은 2012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생활용품시장 관련 콘텐츠의 확보가 앞으로 유통망의 성장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도 장기적 경쟁력 확대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가격이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롯데와 이케아, 현대리바트 등의 사례를 볼 때 가구와 인테리어사업으로 사업다각화는 필수”라고 파악했다.
롯데쇼핑은 이케아와 동반 출점하는 형태로 아울렛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를 인수해 생활용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까사미아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아직 작아 단기적으로 손익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5년 후 매출 목표를 4500억 원으로 설정한 만큼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경우 외형 확장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세계에 편입되면서 까사미아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고려할 때 인수 이후 까사미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가격도 앞으로 까사미아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을 볼 때 신세계 입장에서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