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비상경영체제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4일 정 사장 취임에 따른 조속한 조직안정과 경영쇄신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존경받는 공기업의 필수조건인 투명경영의 출발점은 조직 구성원의 철저한 윤리의식과 책임감 있는 주인의식”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조직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가스공사는 “정 사장이 취임 직후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최근 경영상황을 전사적 위기로 인식하고 경영시스템 및 조직문화 전반에 신속하고 강도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조직, 인사, 수급, 전략 등 4개 분야에서 혁신TF(태스크포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혁신TF는 각 분야별로 주어진 과제를 바탕으로 2월 초까지 구체적 추진과제를 확정한다.
조직TF의 경우 책임경영 구현, 천연가스 도입역량 강화, 기술중심 성장 등을 위한 조직 개편안을 만들고 인사TF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인사기준을 확립한다.
수급TF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급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적의 중장기 수급 및 도입전략을 수립하고 전략TF는 에너지 전환정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 발굴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단기 혁신전략을 세운다.
가스공사는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해 무사안일주의와 전례를 따르는 관행을 없애고 조직문화 개선, 부패와 비리 척결, 윤리청렴경영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는 동시에 가스공사 노조와 협력도 강화한다.
정 사장은 “노조를 경영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애초 1월8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취임을 반대하는 노조에 가로 막혀 취임식을 열지 못한 채 사장에 올랐다.
노조는 사장 선임 과정에 특혜의혹이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시절 천연가스사업의 민영화를 추진했다며 정 사장의 취임에 반대했고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아직까지 취임식을 열지 못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 사장과 노조는 앞으로 가스공사의 현안은 물론 조직 분위기 쇄신과 관련해 함께 노력하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4일 가스프롬, 노바텍 등 러시아측 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