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보험영업의 사업전략을 다변화하면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투자영업사업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화재는 보수적 보험판매 전략이 삼성화재의 시장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 자리잡고 있었다”며 “올해 신계약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보험영업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보수적 상품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화재 전속 채널을 통해서만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매출을 더 늘리기 위해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백화점처럼 여러 상품을 취급하는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꺼려했던 인보험 비갱신형 상품 비중을 높이고 치아보험 등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 경쟁사보다 많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성화재가 그동안 사업전략을 크게 바꾸지 않은 요인이기도 했는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가 그동안 보수적으로 운용하던 투자영업영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손해보험사들은 원래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더 많아 대부분 보험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내는 구조인데 자산운용을 잘 해서 투자영업이익으로 만회한다.
손해보험사들은 국채, 우량 회사채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다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체투자 등 공격적 투자방식을 늘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체 유가증권 가운데 투자운용수익률이 낮은 국공채에 24.44%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투자하고 있는 국공채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2.44%로 집계됐다.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특수채의 수익률은 3.11%, 회사채는 2.71%, 주식의 수익률은 2.74%, 외화유가증권은 3.41%, 수익증권은 3.08% 등으로 대부분이 국공채 수익률보다 높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국공채 비중을 살펴보면 대부분 삼성화재보다 낮다.
DB손해보험은 20.77%이고 현대해상은 17.35%, 한화손해보험은 15.45%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29.9%로 국공채 비중이 높지만 수익률이 3.8%에 이른다.
삼성화재의 투자이익률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투자운용을 하다 보니 커다란 자금이 묶여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막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삼성화재의 투자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각각 2.3%, 3.2%, 2.7%, 2.4%, 3.1%, 2.6%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를 살펴보면 DB손해보험의 경우 최근 6개월 동안 투자영업익률의 산술 평균값이 3.45%이고 현대해상은 3.37%, 메리츠화재는 4.7%, 한화손해보험은 3.78%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