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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설비 증설 고민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1-28 13: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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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감자칩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이용한 이른바 ‘인질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신정훈,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설비 증설 고민  
▲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신정훈 대표이사는 공장 증설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증설을 했다 반짝 인기로 끝날 경우 그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쇼핑몰 오렌지팩토리는 27일부터 인터넷 카페 개설 기념 이벤트로 허니버터칩 1박스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의류판매 업체가 양말 등 소품을 대신해 과자류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급물량이 폭주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일부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의 2~3배 가격에 거래가 되는 허니버터칩 ‘암거래’까지 생겨났다.

카카오톡이나 트위터를 통해 ‘속보’라는 머리말을 달고 "GS25에서 11월28일 야간 물류 때 허니버터칩이 전국 편의점에 풀릴 예정입니다. 11월28일 밤 10~새벽 1시까지 집주변의 GS25에 좀비처럼 달려들어 사재기를 하시면 됩니다"라는 식의 정보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편승해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다른 제품과 묶어 파는 이른바 ‘인질마케팅’도 벌어진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에 해태제과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 제품을 끼워팔고 있다. 허니버터칩 구매고객에게 캐러멜콘과 땅콩 등 과자류를 묶어 파는 식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허니버터칩을 묶어 팔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부터 롯데마트 일부 지점에서 뉴하이트 6캔을 사는 고객에게 ‘허니버터칩’ 1봉지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롯데마트의 한 직원은 “손님들이 맥주를 사려는 것인지 허니버터칩을 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해태제과가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희귀상품으로 만들어 입소문이 퍼지게 하는 전략을 쓰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물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태제과는 “생산할 수 있는 최대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가 넘쳐서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3개월만인 지난 18일 기준으로 103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올해 나온 과자 가운데 초대박 상품으로 등극했다.

해태제과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원주 문막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해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주말까지 공장을 완전가동해 월 500만 봉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공장설비 증설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러나 성급하게 공장 증설에 나섰다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시들해질 경우 ‘제2의 꼬고면’이 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꼬꼬면의 인기가 치솟자 500억 원을 투자해 라면공장을 증설했다. 하지만 꼬꼬면 인기가 반짝 인기에 그치면서 쓰라린 투자실패를 맛봤다.

  신정훈,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설비 증설 고민  
▲ 뉴하이트 맥주와 허니버터칩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맛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해태제과가 설비를 증설하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자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허니버터칩이 소문만큼 해태제과에 ‘노다지’를 안겨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6% 정도다. 100억 원 어치를 팔아도 4억6천만 원 가량이 남는다는 얘기다. 해태제과 전체 매출에서 허니버터칩의 비중도 여전히 적은 편이다.

게다가 허니버터칩의 제조는 해태가루비가 맡고 있어 해태제과는 이익을 나눠야 한다. 해태가루비는 해태제과가 2011년 일본 가루비와 50대 50으로 합작해 세운 회사로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문막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대박상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태제과의 매출과 수익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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