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1-08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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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한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도시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늘려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에도 올해 안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세워 모두 5곳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이들과 협업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현지대학, 전문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의 등장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짓는 것”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 건설을 발판삼아 스타트업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올해 상반기에 문을 열고 국내 스타트업에게 아이템 발굴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거점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들어설 장소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인공지능 등 특화기술을 확보하고 중국 대형 정보통신기술(ICT)회사와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방안을 찾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베이징은 중국 명문대학이 있어 인재를 영입하기 쉽고 소비층도 다양해 신생 스타트업이 사업을 추진하기 좋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베를린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도시 공공기능을 정보통신기술로 활용하는 스마트시티, 최첨단 교통기술 등 모빌리티 솔루션과 관련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로 했다. 베를린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회사로 손꼽힌다고 현대차그룹은 말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미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현대크래들’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져있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의 네트워크 허브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크래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개발 원칙과 방향성 등을 다른 나라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로 전달한다.
현대크래들은 2014년 음성인식전문 스타트업 사운드하운드와 협업해 자동차용 음악정보 검색서비스를 공동개발했다. 사운드하운드가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2019년 현대차그룹에서 출시될 신차에 탑재된다.
현대크래들은 국내에서 장래가 유망한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사업도 진행한다. 현대크래들은 스탠포드대학교와 UC버클리대학교에 있는 대학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와도 협력하고 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소장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며 "현대크래들이 대학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와 지속적으로 협력해서 스타트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